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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710
글쓴이 : 이진국
조회수 : 48
댓글수 : 0
글쓴날짜 : 10/23/2017 1:09:14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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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 두 명을 놓고도 >
< 단 두 명을 놓고도 > - 로체스터 흙내음 소리

로체스터에서 40분 떨어진 곳에 제네시오 대학(SUNY 주립대학)이 있다. 로체스터에서 금요일마다 청년 목장이 있을 때, 제네시오에서도 청년 목장이 열린다. 나는 로체스터 여섯 목장들 돌아가면서 맡고, 제네시오에는 맹덕재/윤여견 간사가 내려간다. 매주 음식을 해 가지고 내려가서, 함께 먹고, 함께 큐티 예배를 드린다.

그런데 맹덕재/윤여견 집사 내외도 한 학기에 두 번 정도 로체스터 청년목장 호스트를 한다. 이때는 류제흥/이선영 집사가 대신 제네시오로 내려가 준다. 역시 음식을 해서 내려가 함께 목장 예배를 드리고 저녁도 함께 먹는다. 감사한 일이다.

지난 주 버펄로 치대에 다니는 훈지에게 연락이 왔다. 버펄로에서 매주 주말에 올라와 제일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다시 버펄로로 한 시간을 달려 돌아간다. 이번 학기부터는 로체스터가 아닌 제네시오 목장에 참석하고 있다. 훈지가 제네시오 출신이기도 하고, 예년에 비해 제네시오 청년 수가 줄어서, 후배들과 함께 “으쌰으쌰” 해주기 위함도 있다.

그런데 훈지가 2주 전 시티에 내려간 사이에 고속도로에서 삼중추돌 사고가 나서, 차를 폐차하기에 이르렀고 지금은 보험에서 cover해주는 렌터카를 타고 다닌다. 감사하게도 어깨에 타박상 외에는 크게 다친 곳이 없다고 하니, 건강한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한 일이다. 어쨌든 차를 구입해야 하는데, 급하게 지난 주 주말에 버펄로에서 차를 알아봐야 해서 금요일 제네시오 목장에 참석을 못하게 되었다.

훈지에게 전화가 왔다. 제네시오 목자인 도현이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훈지도 못 오고, 함께 모이던 자매 세 명도 모두 못 오게 되어서 도현이와 앤디만 참석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두 명만 참석하는 자리에, 로체스터에서 제흥/선영 집사를 내려오게 하는 것이 미안했던 모양이었다. 그것도 이제 한국에서 돌아온 선영 집사가 직접 음식까지 해 가지고 말이다. 도현이가 훈지에게 “두 명 밖에 안 되니 내려오지 않으시게 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는 취지로 자문을 구했던 것 같다.

훈지가 내게 전해주는 이야기를 듣고, 선영 집사에게 전화를 했다. 벌써 음식은 만들었다고 했다. 두 명 밖에 참석을 안 한다는 이유로, 간사들이 먼저 전화를 걸어서 “오늘은 모이지 말자”라고 한다면 그것은 옳은 처사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제네시오 목자가 미안한 마음에 먼저 전화를 해서 “두 명이니 이번 주는 내려오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했다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진다. 그래서 음식을 만들어 가는 당사자에게 물으려 전화를 한 것이다.

남편과 상의를 한 선영 집사는 “그래도 신랑과 내려가기로 했어요”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시차 적응 하느라 몸도 좋지 않은 선영 집사 그리고 논문 준비로 바쁜 제흥 집사 두 사람 모두 제일교회에서 청년부로 몸담으며 목장에서 사랑을 받았던 경험이 있어서였을까? 두 명 밖에 없어도 흔쾌히 내려가겠다는 말을 들으니, 내 마음이 뜨거워졌다. 한 명의 영혼을 귀하게 여기며 내려가는 두 사람의 발걸음이 어찌 아름답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렇게 지난 주 금요목장은 네 사람이서 오붓하게 식사하고 큐티 예배를 드렸다고 한다. 메뉴는 음식의 달인(^^) 선영 집사표 불고기 전골~

참 귀하다. 매주 로체스터에서 집을 오픈하여 청년 목장 호스트를 해주는 사람들도 귀하고, 제네시오에 내려가는 맹덕재/윤여견 집사도 귀하고, 매 학기 두 번씩 음식을 만들어 내려가 주는 류제흥/이선영 집사도 귀하다. 그러고 보니 여기서 한 시간 반 떨어진 알프레드에서는 이성진/윤나다 집사가 두세 명의 청년들을 집으로 초대해 매주 밥을 먹이며 함께 예배를 드린다. 그 귀함도 이루 말할 수 없는 듯하다.

제일교회 청년부가 부흥했다고 많이들 이야기한다. 하지만 특별한 노하우나 법칙을 가지고 청년 사역을 하는 것은 아니다. 첫 시절 때 3명을 놓고도, 그 후 10여명을 놓고도, 그리로 현재 8개의 목장이 되어서도, 그때그때의 상황에 맞게 한 영혼을 그저 귀하게 여기며 섬겼던 것이 하나님 보시기에 귀하게 여겨졌나 보다.
제일교회의 구석구석에서 이렇게 하나님 보시기에 귀한 마음을 가지고 빛도 없이 이름도 없이 헌신하는 수많은 손길이 있기에, 제일교회를 찾는 발걸음들이 많아지는 모양이다. 그 마음 이어가기를 원한다. 세상 끝날까지... 내게 호흡이 붙어있는 날까지 한 명의 영혼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망한다. 앤디의 말로 오늘 글을 마치려 한다. “제흥/선영 집사님이 해 오신 불고기 전골... (thumbs up) 예술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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