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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720
글쓴이 : 이진국
조회수 : 206
댓글수 : 0
글쓴날짜 : 1/18/2018 8:49:22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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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졸업 후 떠나며 남긴 희우의 글>

이진국 목사님과 제일교회 성도 여러분께

2014년 가을 처음 제일교회에 발을 들여 여러모로 신세를 진 지 어언 3년이 지났습니다. 오지 않을 것만 같던 날이 어느덧 제게도 성큼성큼 다가와 오래도록 드리지 못한 사과와 감사의 말을 이 작은 편지로나마 전합니다. 부디 한 사람 한 사람 눈을 마주쳐 전하지 못하는 제 작음을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
저를 오래 보신 분은 익히 아시겠지만, 저는 불신자 중에서도 가장 악랄한 불신자였습니다. 세상에 속한 사람으로서, 하늘나라의 말씀이 저를 죄인으로 여기는 것을 불만스러워했기 때문에 믿는 사람을 상대로 논박하기를 즐겼습니다. 제 스스로 ‘악마의 자식’이었다고 부르는 그 시절에 제 입으로 행한 박해가 결코 백 여년 전 절두산의 칼날보다 덜 잔혹하지 않았음을 고백합니다. 제 곁에는 언제나 좋은 사람들이 많이 머물렀지만, 모든 이가 제 박해를 견뎌낸 것은 아니었습니다. 만일 제가 당시 제 주변 사람이었다면 저는 일찍이 욕을 하고 떠났을 겁니다. 그 시련의 시간 동안 떠나지 않고 제 곁을 지켜준 여러분과 수 없이 흔들렸을 여러분을 붙잡아주신 하나님께 한없는 감사를 드립니다.

사람의 정치성향과 종교는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나는 세상의 것이고 하나는 하늘나라의 것이지만, 둘은 모두 사람이 스스로 옳다고 여기는 것을 믿는 믿음에 근거하는지라 그것을 바꾸려면 먼저 스스로를 부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복음, 즉 하늘나라의 기쁜 소식은 불신자였던 제게는 꽤 오랜 시간동안 결코 기쁜 소식이 아니었습니다. 자기 능력과 논리를 고시하기 좋아하는 교만한 자에게 자기 부정이란 나쁜 소식이지 기쁜 소식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 알량한 자존심을 지키고자 발버둥 치던 어리석은 이를 위해 기도해주신 여러분께 또 다시 한없는 감사를 드립니다.

아! 돌아볼수록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저는 여러분의 머릿속에 남아 있는 제 모습을 지워버리고 싶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부디 신자로서의 제 모습이 악랄한 불신자로서의 모습보다 조금이라도 낫기를 바랍니다. 제 못남으로 아파했을 성도 여러분에게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그 못남까지도 품어주신 하나님의 크나큰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하나님의 이끄심과 당신께서 보내신 천사들의 기도로 힘입어 저는 오랜 방황 끝에 구원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혹자는 제 믿음의 여정을 가리켜 가랑비에 옷 젖듯 했다고 하지만, 저는 다른 표현을 빌리고 싶습니다. 그것은 마치 석양이 하늘을 물들이듯 제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섭리였다고 말입니다. 비는 제 의지로 피할 수 있는 것이지만, 빛은 사람이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제가 젖고자 한 것이 아니요, 당신께서 저를 물들이신 것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그렇게 붉은 석양처럼 주를 만났습니다.

비록 예수님을 제 구주로 맞아들였지만, 저는 아직 한없이 작은 사람입니다. 성경에 베드로가 병정들에게 끌려간 예수님을 세 번 부정하는 구절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베드로에게 예수의 신도가 아니냐고 추궁하자, 베드로는 끝내 욕을 하며 예수를 모른다고 합니다. 그리고 누가복음에는 이런 구절이 덧붙여져 있습니다. “그때 주님께서 돌아서서 베드로를 똑바로 보셨다. 베드로는 주님께서 자기에게 ‘오늘 닭이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하신 말씀이 생각나서 바깥으로 나가서 비통하게 울었다.” 그때 예수님께서 제 눈을 똑바로 보셨습니다. 저는 그 순간 제가 베드로와 다르다고 할 자신이 없어 성경을 읽다 말고 몹시 울었습니다. 제 눈을 관통(penetrate)하던 그 눈빛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에 속한 사람으로 신도들을 박해하던 제가, 끝내는 감히 바울과 같이 하나님을 전하는 성도가 될 수 있도록 여러분께서도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제게는 작지 않은 소망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여러분이 제게 베푸신 것과 같이 저도 베푸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방황하는 청년들을 위해 금요일과 주일마다 또 명절마다 넉넉한 식사를 대접해주시고, 차 없는 이들을 위해 시간을 내어주시며, 힘들어 하는 이들에게 마음을 써주신 여러분과 같이 저도 저와 같은 이들에게 기댈 수 있는 나무가 되고 싶습니다. 제 자신마저 미처 돌아볼 겨를이 없던 순간까지도, 더러는 보이는 곳에서, 더러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신 여러분 한 분 한 분을 기억합니다. 온 마음으로 감사드리며 저 역시 예수께서 베푸신 사랑을 다시 이웃과 나누는 여러분과 같은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약속합니다.

모든 날이 성은(聖恩)을 입어 찬란한 겨울이었습니다. 앞으로 또 이곳을 거쳐 갈 저와 같은 어린 양들에게도 그 찬란함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제게 베풀어 주신 것과 같이 변함없는 믿음의 동역자가 되어주실 여러분을 위해 기도합니다. 여러분께서도 제 믿음이 더욱 강건하기를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머지않아 우리가 기쁘게 재회하기까지 모두 안녕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2018년1월... 김희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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