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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721
글쓴이 : 이진국
조회수 : 175
댓글수 : 0
글쓴날짜 : 1/24/2018 11:13:03 PM
수정날짜 : 1/25/2018 11:50:31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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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님 마음이 이런 것이었겠구나... >
제일교회의 두 청년, 지혜와 원영이의 결혼식이 아름답게 끝났다. 모든 것을 아껴서 하다 보니 신랑 신부 본인들은 물론, 주변에서 돕는 이들도 애를 많이 썼다. 그래도 모두 힘든 내색하지 않고 돕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워 보였다. 당일 아침에 내린 엄청난 눈도 이들 결혼식으로 오는 발걸음을 막지 못했고, 이른 아침에 야외 촬영을 가던 중 터져버린 자동차 타이어도 결혼식의 즐거움을 빼앗아가지 못했다. 물론 윤호는 신랑의 전화를 받고 단숨에 달려와 영하의 날씨에 직접 타이어를 교체하는 고생을 했지만 말이다.(^^)

폭설이 내리는 가운데에서도 많은 사람들의 축복 가운데 아름답게 결혼식을 마쳤다. 피로연이 마쳐질 무렵, 포토그래퍼 두 사람 중 하나였던 스테파니에게 무슨 일이 생긴 듯했다. 주차장 옆으로 나 있는 길 끝에서 서성이며 안절부절 못하는 것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신랑신부 사진을 찍으러 나갔다가 약혼반지를 잊어버린 것이다. 잠시 장갑을 벗을 때 반지가 함께 벗겨져 나왔는데 수북이 쌓인 눈에 떨어져 찾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FUMC 멤버인 Neil이 찾아주려 애썼지만 헛수고였다.

어떻게든 찾아보겠다고 스테파니에게 약속해 주었다. 그리고 다음날 주일예배 후 Neil과 Bill이 그 근처 눈을 온통 뒤지기 시작했다. 금속 탐지기까지 동원해서 말이다. 약혼반지를 잃어버린 그 마음이 얼마나 힘들겠냐며 두 팔 걷어붙이고 찾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그 옆에 키 큰 여자 청년 한 명이 함께 거들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나가서 보니 지난 학기부터 FUMC 교회에 나오기 시작한 RIT(로체스터 공과대학) 여학생(Allie)이었다. 나온 지 얼마 안 된 Allie가 Neil과 함께 거의 한 시간을 추운 날씨에 삽질을 해가며 돕고 있었던 것이다. 이 정도면 충분히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해주고 보내려 했는데, 빨리 찾아야 하지 않겠냐며 끝까지 돕는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정말 감사했다.

결국 반지를 찾지는 못하고 그 주변에 막대기를 세워놓고 줄로 연결하여 제설차(plowing car)가 눈을 더 쌓아놓지 못하게 하는 것으로 작업을 일단 마쳤다. 눈이 녹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는 가운데 스테파니는 더 마음을 졸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 한 주간... 영하 15도의 추위와 끊임없이 날리는 눈발로 인해 눈이 녹기는커녕 꽁꽁 얼어만 갔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났다.

한 주 지난 주일이 되었다. FUMC 주일 예배 때 Sharon Hancock이 “Joy and Concern” 시간에 일어나 말한다. “아침에 주차를 해놓고 교회 옆문으로 들어오려는데, 뭔가 반짝이는 것이 보였어요. 그래서 가까이 가보니 다이아몬드 반지였죠. 지난 주일에 그렇게 찾으려 애 썼던 반지를 찾은 거예요”라고 말하자, FUMC 온 교우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질렀다. 약혼반지를 잃고 상심이 컸을 스테파니에게 빨리 사실을 알리자고들 난리였다. 얼마나 기뻐할까.... 단지 포토그래퍼로 왔던 한 여인의 잃어버린 반지를 함께 찾으려 애써 준 Neil과 Bill과 Allie 그리고 모든 교우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잃어버렸던 소중한 약혼반지를 찾은 마음이 어땠을까? 연락이 닿았는지 얼마 전 스테파니의 페이스북에 되찾은 약혼반지와 글이 올라왔다. “일주일 전에 잃어버렸던 약혼반지를 어제 찾았습니다. 잃어버릴 당시 저는 그 교회에서 웨딩 사진을 찍고 있었지요. 제 반지를 찾기 위해 애써준 FUMC 성도들에게 정말 감사드려요. 반지를 잃어버리곤 당시 저는 망연자실 했었습니다. 이제 되찾은 반지를 보석상에 보내어 reset 하려고요.^^”

스테파니의 글을 읽으면서 가만히 미소가 지어졌다. 동시에 탕자를 되찾은 아버지의 마음이 떠올랐다. 눈과 머리로는 수없이 읽어 내린 이야기이다. 탕자 이야기에 앞서, 잃어버린 양과, 잃어버린 드라크마 이야기가 나온다. 백 마리 양 가운데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되찾았을 때의 기쁨, 열 드라크마 중 잃어버린 드라크마 하나를 되찾았을 때의 기쁨, 그리고 잃어버렸던 작은 아들을 되찾은 아버지의 기쁨... 여느 때보다 그 기뻐하는 마음이 생생하게 그려졌다. ‘그랬었겠구나. 나 하나가 예수의 품에 안겼을 때... 제일교회에서 매년 서너 명씩 예수를 영접하고 세례 받는 순간에...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뻤겠구나!’ 전도가 왜 귀한지, 복음을 전하는 일이 왜 지상대명령(Great Commission)인지, 한 명의 영혼을 주께로 이끌기 위해 우리가 베푸는 헌신이 왜 그토록 소중한 것인지... 이제 더 명확히 알 것 같다.

반지를 찾고자 하는 스테파니의 마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겠지만, 잃어버린 자녀를 찾고자 하는 하나님의 마음과는 비교할 바가 아닐 것이다. 더 애써야겠다. 잃어버린 수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의 씨앗을 묵묵히 뿌리는 일을... 절대 포기하지 말고 더 애써 해나가야겠다. 아버지의 마음을 더 많이 기쁘시게 해 드리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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