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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3304
글쓴이 : 이진국
조회수 : 55
댓글수 : 0
글쓴날짜 : 2/14/2018 8:00:5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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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5/2018.목 시74:1-11 호소 (petition)
74편은 바벨론에 의해 유다가 멸망당한 후, 포로로 끌려간 이들이 품고 있던 슬픔과 분노를 표현하고 있다. 즉 본문의 배경은 바벨론에 의해 예루살렘 성전이 유린당하고 철저히 무너져 내린 상황이다. 성전은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고, 유다의 마지막 희망을 담고 있는 상징이었다. 그런데 그런 성전이 이방 민족에 의해 철저하게 무너져 내린 것이다.

물론 성전을 버리고 떠나신 이유, 바벨론을 들어 유다를 치신 이유는 철저하게 유다의 죄악 때문이었다. 성전 내에 두 개의 제단을 만들어 놓고 하나님과 이방신을 동시에 섬기는 행위, 약한 자들을 강탈하고 가난한 자를 억압하는 행위, 성전 안에서의 여사제와의 음란한 성행위, 아들을 불 위로 걷게 만들어 죽이는 행위, 하나님 외에 이방신을 서슴없이 섬기는 행위... 게다가 수십 차례 예언자들을 보내어 회개를 촉구했지만, 오히려 그 예언자를 죽이는 패역함까지 보인 유다에게는 소망이 없었다. 성전을 떠나신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않겠는가!

시편 기자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두 손 놓고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외친다! 첫 단어가 “why?”이다. 주님과 우리는 목자와 양의 관계가 아니었냐고 호소한다. 2절과 3절의 주동사는 각각 “remember”와 “turn your steps”이다... 즉 받을 수 없는 은혜인줄 알지만, 이전에 자기들을 사랑했던 것을 기억하시어 주의 발걸음을 옮겨 달라고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붙들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들이 그토록 자랑하고 피난처로 생각해 왔던 성전까지 유린당하고 더럽혀졌다. 소망이 사라진 것이다. 피할 곳이 없어진 것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헛되이 붙잡고 있던 것들이 사라진 것이다. 포로로 끌려가고 성전이 무너지는 아픔을 경험하고 있지만, 그로인해 이제야 이들은 진정한 소망, 진정한 피난처를 바라볼 수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바로... 겉데기 뿐인 성전이 아니라, 그 성전 안에 임재하셨던 하나님이었다. 오늘날로 따진다면 형식에만 치중되어 있는 우리의 헛된 예배가 아니라... 그 예배의 중심인 예수 그리스도인 것이다.

그야말로 “호소”이다. 자기들의 잘못을 이미 인정하고 있다. 벌을 받아 마땅함도 뒤늦게 깨닫고 있다. 하지만 예루살렘의 멸망과 유다민족의 형벌이 “영원할 것”처럼 보이는 상황 속에서... 그냥 주저 앉을 수만은 없지 않은가! 뒤늦긴 했지만, 유다민족(그리스도인들)이 붙잡을 분이 있지 않은가! 성전을 떠나시긴 했지만, 혹시라도 그분이 되돌아 오시기라도 한다면... 그럴 가능성도 있지 않겠는가! 그래서 시편 기자는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말 그대로 하나님께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 본문은 성전을 떠나고 악인이 선민을 억압하도록 내버려 두신 하나님께 따지거나 불평하는 것이 아니라... 전능하신 유일신 하나님 앞에서 긍휼을 버리지 마시고, 자신들을 한 번만 더 돌아보아 달라는 호소이다.

우리도 이 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반복되는 죄악이나 실수로 인해 받는 벌들이 있다. 암울한 상황이 올 수 있다. 그럴때 어떻하겠는가? 우리가 떠났던 하나님, 우리가 무시했던 예수 그리스도, 우리가 불순종했던 말씀으로 돌아가야 한다. 호소도 그분 앞에서, 회개도 그분 앞에서, 도움을 구하는 것도 그분 앞에서 해야한다. 호소는 기도요 간구이다. 잊지 말자. 앞뒤좌우가 막힌 상황 속에서도 우리에겐 기도할 대상이 있다는 사실을... 기도하면 회개하면 호소하면 돌이킬 전능자 하나님이 우리에게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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